가족 치료란 온 가족을 모두 한 사람씩 따로 치료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분석해서 잘못된 관계의 부분을 수정해서 정상으로 바로 세워준다는 뜻입니다.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심리적 흐름을 분석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분석해 내는 것입니다.

 가족은 사회화의 최소한의 단위입니다. 가족 관계를 사회 생활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모든 가족 하나하나는 하나의 작은 축소판 사회에 해당된다는 뜻이지요. 인간의 사회화는 가족 관계 안에서 시작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기본 바탕은 어린 시절에 가족 관계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배웠기 때문에 우리 자신은 정작 모르고 있다는 것 뿐이지요. 가족 자체를 살아 있는 유기체에 비유합니다. 이유는 가족은 다른 생물체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 가족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가족은 생물체처럼 출생과 죽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과 부인이 만나서 결혼을 하면 가족이 탄생하게 됩니다. 즉 결혼 그 자체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되는 것이지요. 그 가족 안에서 자녀들이 태어나고 그 자녀들이 성장해가면서 부모들은 중년이 되고 자녀들이 결혼에서 자신들의 가족을 만들어 가족을 떠나가게 되고 부모는 노년이 되고 한쪽 배우자가 병들어 사망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배우자가 죽음으로써 가족은 해체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가족은 살아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하루 24시간 1년 365동안 끝임없이 쉬지 않고 상호작용 관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상호작용이 자녀들의 머리 속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입력이 되고 그것이 대인관계의 바탕이 되는 것이지요. 세 번째로 성장과 발달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이라는 틀 속에서 각자가 성장과 발달을 함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유기체도 구성원들과 함께 결혼 초반기, 결혼 중반기, 결혼 후반기라는 성장과 발달의 탄도를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유기체는 여러 가지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기체는 환경과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서 정보를 모으고 피이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모든 생물체의 특징인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안정을 유지하고 그것을 지속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역할 기능, 커뮤니케이션 기능, 보호 기능, 종족 유지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기능이 정상적인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면 그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보상적인 기능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들이 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반드시 취약한 동물을 속죄양으로 만들어서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나 원시인들이 위기나 재난을 피하기 위해서 인간을 제물로 받치던 것과 같습니다. 가족이라는 조직체가 발달의 위기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가족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가장 예민한 사람을 속죄양으로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 사람이 바로 증세를 가진 환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 치료에서는 환자를 가족이라는 조직체가 만들어낸 환자 혹은 표면에 드러난 환자의 개념으로 identified patient로 사용하거나 그 약자인 IP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증세를 가진 사람은 가족의 잘못된 기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증세로써 가족의 문제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자는 이 증세가 어떤 상징을 의미하는지를 분석해내는 것입니다(김종만, 결혼과 가족과 치료, p11, 2003).

 가족이라는 것은 단순히 구성원들이 머무는 안식처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개의 가족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가족의 룰(rules)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내에서 규범, 규칙이 바로 눈의 보이지 않는 룰(rules)들 입니다. 이 룰들이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을 지배하고 컨트롤한다는 것이지요. 즉 부모의 기대, 소망, 바램, 가치, 가족 안에서의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 그리고 각 구성원들의 욕구 등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기대와 가치는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각 구성원들에게 부여된 역할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침니다. 구성원들은 가족들의 기대에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부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의식적 요구나 무의식적인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룰이나 기대, 가치, 역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될 때는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룰에 문제가 있을 때 그리고 그 영향이 장기적일 때는 구성원들에게 이상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핵 가족으로 1명-2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기대 대로 자녀를 키우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자녀들에게 씌워진 과도한 과외 학습, 자녀에 대한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동생의 편애로 형님이 동생의 역할을 한다든지, 남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부인인 남편 역할을 한다든지, 남편이 무능력해서 제대로 역할 기능을 하지 못한다든지, 자녀가 사춘기를 지나가고 있는데, 부모님은 아직 자녀를 어린이 취급을 하고 있다든지, 부모가 자녀를 과잉보호를 하는 경우 등에서는 가족 구성원들 중에 어떤 사람의 행동이 병들게 되어있습니다.

 가족이 어느 발달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가?를 분석합니다. 최근에 컴퓨터의 발달로 자연 상태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집단 생활을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숲 속에 감춘 카메라로 몇 년 동안 찍을 수 있게 되면서 발달한 학문이 사회 생물학 혹은 진화 생물학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학문의 발달로 자연 상태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포유 동물들을 촬영한 결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동물들의 행동은 본능적으로 타고 난다고 보았습니다. 동물들이 먹이 사냥을 하고 파트너를 찾고 섹스를 나누고 새끼를 낳아서 기르는 것들이 본능적 행동이 아닌 배운 행동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증거는 많습니다. 동물 사육장에서 우유를 먹고 자란 동물들이 자연 상태에 되돌아 갔을 때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로 최근에는 사람의 손에서 우유를 먹고 자란 동물 새끼들이 성장해서 자연으로 돌아갈 시기가 되었을 때는 반드시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시킨 후에 되돌려 보내게 된 것입니다. 모든 동물들은 어린 시절에 어미 옆에서 양육 되면서 어미가 사냥을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지, 파트너를 찾는지, 새끼를 낳아 기르는지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동물들이 적당한 발달 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문제 행동을 가지게 되고 집단 생활에서 낙오자가 되거나 집단 생활을 위해서 희생된다는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들도 각자가 성장과 발달을 하면서 통과해야할 발달의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발달 단계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업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린이들은 유아기, 아동기, 학동기, 사춘기, 성인 초기, 성인기, 중년기, 노년기로 발달의 탄도를 따라갑니다. 이 단계에서 요구되는 발달에 적합한 행동들을 제대로 습덕이 되었나를 분석합니다. 그 단계에서 배우지 못한 과업들은 다음 단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결함 행동들이 대인관계의 결함이나 성격 결함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어떻게 상호관계를 하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가?를 분석합니다. 첨단 과학의 발달은 결혼해서 가족의 시작과 더불어 자녀를 낳아서 기르는 전 과정을 연구 기관에서 의,식,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주택에 들어와서 생활을 원하는 가족을 선발하여 가족 관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과정을 수년동안 비디오로 촬영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간에 대한 연구가 급진전을 한 것은 발달 심리학의 급성장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가족치료의 등장에 핵심 역할을 하였습니다. 온 가족들을 한 쪽 방에서만 볼 수 있게 창치된 일면 거울과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치료실에 초청해 놓고 토픽을 제공하여 이야기를 하도록 한 후에 가족들의 상호관계와 대화의 스타일을 분석해서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말로써 전달되는 구두어와 말이 아닌 표정으로 전달되는 비구두어 즉 표정어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얼굴 표정, 목소리의 톤, 음색, 고저, 제스처, 눈길주기, 눈맞추기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1살 때까지는 비구두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집니다. 유아가 말을 배우는 것은 1살 이후부터입니다. 그래서 1살 때까지의 커뮤니케이션을 제 1차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릅니다. 구두어를 제 2차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릅니다. 가족 치료에서는 비구두어를 중요시 합니다. 비구두어와 구두어가 불일치하는 경우에는 사람들은 비구두어를 따른다는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 마음 속으로는 싫어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닌체 하는 경우가 바로 비구두어와 구두어의 불일치의 경우입니다. 말은 좋게하면서 속으로는 반대로 하는 경우가 바로 그 예지요. 비구두어와 구두어의 오랜 기간에 불일치한 가족들 한데서 정신분열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이 인간의 이상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부부 관계를 분석합니다. 부부 관계가 가족 관계의 모든 문제의 근원으로 봅니다. 결혼을 하면 새로운 가족이 탄생합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과 부인은 새로운 살림 도구와 새 집과 새 가구 등 모든 것은 새로운 것으로 출발하지만 남편과 부인이 어린 시절에 머리 속에 입력된 마음은 과거의 역사 그대로를 가지고 가게 됩니다. 고로  남편의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과 부인의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이 상호 작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관계가 껄끄러웠던 부인이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남편에게 요구하게 되면 부부 관계가 수평 관계에서 수직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결과 부부 관계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결혼 생활에서 남편에게 실망한 부인이 남편 대신에 아들에게 밀착하여 남편을 소외시키게 되면 남편과 부인 사이에 친밀감에 장벽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밀착되어 자라난 아들은 자치심을 잃게 됩니다. 엄마에게 의존하게 되고 사춘기가 되어서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서 넓은 사회로 나가지 못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들이 아버지와 경쟁을 하게 되고 아버지 자리를 아들이 차지하게 되어 아버지는 거세되어 무능력하게 되고 아들이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들과의 관계를 분석 합니다. 남편의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와 지금 현재에 남편과 자녀들과의 관계 그리고 부인의 어린 시절에 부모와의 관계와 지금 현재에 부인과 자녀들과의 관계를 연결 시켜서 과거의 영향력이 지금 현재에 어떻게 작동하게 있는가?를 분석합니다. 3대(三代)를 걸쳐서 분석을 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과거 어린 시절에 관계한 것과 지금 현재의 세대인 부부 관계와 그리고 자녀들과의 관계를 연결 시켜 분석을 하는 것입니다.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세대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세대로 대물림 된 것이고 이것이 자식들의 세대로 대물림 되면서 생겨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3대를 걸쳐서 분석을 하게 되면 어떤 것들이 대물림 된 것인지를 분석해 낼 수 있습니다.